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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뜨개질 추억

 

요즘 사무실에서  봉사로 마스크 걸이 뜨개를

하면서 손뜨개고수로부터 

뜨개질을 배우고 있다.

내가 워낙 솜씨가 없고 느려서 곤혹스럽다.

그러다 나도 왕년에 우리 딸 옷도 

떠준적 있다고 자랑했는데 다들 놀라는

눈치들이다.

그래서 증거물이 필요해 이렇게 

앨범을 뒤져서 찾아냈다.ㅎㅎ

 

 

앞에서 보니 솜씨가 좀 엉성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떠서 딸한테 입혔다니

나답지 않은 일이었다.

시작과 마무리는 친정엄니가 다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들고 있는 망태가방도 내가 뜬 것이다.ㅎㅎ

 

학교 다닐 때 가정시간에 수예를 하면

족자나 조각이불같이 

작품이 조금만 커도

늘 내가 마무리를 못해서 

엄마가 해주시곤 했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뜨개질을 완성했다는 것이 

내겐 꽤 의미 있는 일이고 내 일생에 

인생작이다.ㅎㅎ

 

 

오랜만에 앨범을 꺼낸 김에 추억에 

잠겨본다.

이런 시절도 있었네...

 

 

 

 

사진관가서 가족사진은 한번도

안찍어 봤으니 우리한텐 이게

기념할만한  가족사진이다.

지나고 보니 아이들 키울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엄마말씀이 정말 맞다.

지금 손주 키우는 것도 행복이지만 

우리 아이들 키울 땐 우리도 젊었으니 

가장 빛나는 시기였을텐데 

그땐 그걸 몰랐었다.

지나고 나야 알게 되는 행복

씁쓸하다.

교회에서 80대 어르신께 여쭤봤다.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몇살로 

돌아가고 싶으시냐고...

그랬더니 60대로 돌아가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60대가 되면 뭘 하고 싶으사냐고 했더니 

뭐든지 다 할 수 있으실거 같다고  하신다.

그분이 돌아가고 싶은 시절에 내가 있다.

뜻하지 않게 뜨개질에 입문했다.ㅎㅎ

고수의 코치를 받아서 손녀딸 옷을 떴다.

역시 느리고 엉성한데 손녀딸은 

노란 꽃에 꽂혀서 좋아라한다.

내가 이거 하나 뜨는 동안 고수님께서는 

조끼와 원피스를 완성 시키셨다.

내가 뜨는거 보고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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