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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추억의 도보여행

 

 

 

 

 

 

 

 

 

 

 

 

 

 

 
드디어 오늘 추억의 도보여행을 해보았다.
대전역-은행동-대흥동성당-대전여중-대고오거리
-대전중학교-테미고개-대사동우리집...
 
세종시 우리집앞에서 brt1001번버스를 타고
대전역에서 내렸다.
아카데미극장앞을 지나서 설렁탕과 깍두기로
유명한 한밭식당을 지나오니 예전에 한국은행건물이
나온다. 지금은 안경샵이 되어 있었다.
일제시대건물로 알고 있는데...
 
대전역 앞쪽에 내렸지만 대전역 사진은 못 찍었다.
대전부르스라는 유행가가사에"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 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아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갖가지 사연을 안은 사람들의 이별과 만남이 있는
대전역이다.
대전을 교통의 요지로 만든 경부선철도의 중부지역중심지다.
 
[아카데미극장]
대전역 앞에 있는 대전의 도심의 유명한 극장중 하나이다.우리 학창시절에는 단체영화관람으로 종종 갔던 극장이다.
그시절엔 무용공연이나 음악회 같은 것도 극장에서 했는데
이극장인지 근처의 또 다른 극장인 신도극장인지는 헷갈리는데 암튼 그런 공연을
학교에서 단체로 동원해서 강제로 문화행사에 참여하곤 했었다.그시절 유명인사 김자경오페라단,성악으로는 오현명 이런분들의 공연이 있었다.
 
대학시절엔 이극장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한국영화
"청춘극장"을 봤던 기억이 있다.
많은 극장이 문을 닫았는데 이극장은 아직 간판이 붙어 있는
걸로봐서 아직 문은 안닫았나보다.
돌아오는 길에 현수막에 극장 매매라고 써 있는 걸 보았는데
역시 요즘 전국적인 영화관이 대세라서 개인 영화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밭식당]
대전역을 오갈 때 들르게 되는 식당이다.
설렁탕과 깍두기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있는 식당이다.
1955년부터 시작했다니 나와 동갑이다.
 
[보옥당]
지금은 낡은 건물에 있어서 초라해 보이지만
내 젊은 시절엔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상이었다.
결혼예물로 여기서 오메가 시계와 브로바
시계 산호 목걸이 반지를 했는데 오메가 시계는
1년만에 고장나서 계속 고치며 쓰다가 언젠인지도
모르게 없어졌다.예물시계가 그모양이어서 엄청 실망했었다.
브로바시계는 아이들 키우느라
안차고 다녔더니 어디로 갔나 없어졌고...
 
[목척교]
목척교는 대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전천 위에
있는 다리중 가장 번화한 요지에 있는 다리다.
어린시절에는 대개 다리밑에 거지들이 많이 살았었다.
한때는 이 목척교옆 천을 복개하여 건물을 세워서
중앙데파트,홍명상가라는 큰 쇼핑센타가 있었는데
언젠가 또 다부수고 다시 원래대로 천을 복구 했다.
다리의 요상한 아치도 복구하면서 지은것같다.
 
[은행동]
대전천위에 있는 목척교를 지나니 우리 어린시절부터
있던 대우당 약국이 그대로 있었다.
간판도 옛날 그대로인듯했다.
이약국은 이지역 랜드마크라고 할수있다.
약속장소로도 자주 애용 되었던 곳이다.
여기서부터 예전의 충남도청쪽으로
이어지는 거리가 대전의 명동이라고 하는 은행동 거리.
그명성답게 그거리엔 여전히 젊은이들이 많았다.
나도 젊은 시절에 이거리를 훱쓸고 다녔었는데
아직도 여전하구나.감회가 새로웠다.
젊은이들 위한 의류 화장품 샵들이 즐비하다.
요즘은 밤에 천정에 네온이 켜지는 스카이로드거리가
생겼는데 아직 밤에 가본적은 없다.
그 거리를 으능정이거리라고도 부르는것 같다.
예전에 상공회의소 건물뒤로 돌아가니
규모가 엄청큰 스타벅스커피숍이 있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성심당거리
성심당브랜드의 건물이 두세개 있는거 같다.
 
[대흥동성당]
내가 중학교때 처음 이성당에 들어선 이후로
결혼전까지 다녔던 성당이다.
내가 처음 이성당에 들어섰을 때가 생각난다.
벽에 커다란 성화가 있었는데 너무 크기도했지만
색이 강렬해서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사이에 내부를 리모델링했는지
그런 벽화가 사라지고 없었다.
개신교도인 남편과 결혼전에
몇번 같이 간적이 있었는데 결혼후에 남편하고
같이 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까 남편은 35년만에 와보는거다.
성당안에 들어서니 42년전 우리 아버지의 장례식을
이성당에서 치뤘었던 생각이 갑자기 났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은데 그땐 아버지의 관이 성당안으로
들어 왔었던것같다.지금도 그러는지...
 
성당옆에 있는 사리원면옥에서 만두국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성당종소리가 들렸다.12시 삼종기도를 위한
종이다.
맑고 낭랑한 소리를 동영상에 담았다.
 
[대전여중]
성당 바로 옆에 있는 대전여중...우리모교다
거의 흔적이 없어졌다.단지 강당만 그대로 있는데
강당으로 쓰이는게 아니라 갤러리로 쓰이고 있었다.
일제시대건물로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등하교하던 길 그대로 대사동 우리옛집을
향해 걸음을 이어갔다.
대전고등학교,대전중학교를 거쳐 보문산쪽을
향해 가는데 관사길이 있었다.
충청남도도지사관사를 비롯해 도청관사가 모여 있는 길이다.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해 가는 바람에
도지사관사가 비게 되었고 이를 일반에 공개하게
되었다고한다.
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가니 문화해설사가 맞아준다.
정원은 괜찮았는데 실내는 일제시대 가옥풍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생각보다 내부가 낡고 좁았다.
안희정지사가 마지막으로 쓴 관사이다.
 
다시 발걸음을 이어간다.
대흥초등학교에서 보문산오거리로 가는길..
그런데 날이 더워져서 남편이 지쳐간다.
남편 눈치보며 우리옛집이 보이는 골목앞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오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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