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가 만발한 유기방가옥을 갔다가
용유지를 들를려고 했으나
서해안지역에 가뭄이 심해 용유지에
물이 말랐다하고 용유지를 유명하게
만든 벚꽃도 아직 피지 않았다하여
서산마애삼존불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숲은 아직 앙상한 나무들과 마른
낙엽으로 가득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마주한 백제의 미소
마애여래삼존불...
미소가 정말 푸근하고 따뜻하다.
온유함.
백제와 충청인의 온유함을
상징하는 것같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것 같은
절벽위에 이리 온화한 불상을 조각해 놓다니....
어쨌건 미소는 좋다.
천오백년을 버텨온 미소...
약간은 초라해보이지만 그래뵈도 국보84호이다.
내려오다가 올라갈 땐 보지 못했던
현호색을 보았다.
마른 나뭇잎 사이에 수줍게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