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2년만에 처음 찍은 가족사진.
남편이 사진찍기를 싫어해서
그 흔한 가족사진하나 없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대형가족사진을 거실에 걸어두는 것이
유행된 적이 있다.
친구집에 다녀본 아이들이
왜 우리는 가족사진이 없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남편은 우리가 가족사진을 자주
찍으면 자기가 일찍 죽을거 같다며
가족사진 찍기를 거부했다.
남편이 그러는데는 좀 황당한 이유가 있었다.
가족사진 찍기 힘든 시대에
살았던 우리 친정아버님이 3년에 한번씩
가족사진을 찍으셨는데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21세기에 비과학적이고도 근거없는
이야긴지...
암튼 그래서 결혼 하고나서
이번에 아들 결혼 덕분에
가족사진 처음 찍어봤다.
좀 더 젊었을 때 그리고 아이들 예쁠 때
찍어 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이사진은 중학교 들어 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