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집 강쥐
키운지 어느새 8년.....
이녀석이 나이들어가며 안하던 짓을 합니다.....
애들이 커서 집을 떠나고 우리부부만 살게 되니 그 이후에 생기게 된 버릇인데요....
온식구가 나가는 걸 눈치채면 마지막 사람이 나가기 전에 어디론가 숨어서 안나타나는겁니다.
불러도 대꾸도 없고....
어디 한군데 정해서 숨는 것도 아니고
잘 찾아낼수록 더 안보이는데로 꽁꽁 숨습니다.
어떤 땐 뒷베란다에 짐 쌓아놓은 사이에 숨어 있는 걸 찾아냈는데
부들부들 떨면서 숨어 있는 거에요........
특히 식구들이 모였다가 다 가버리고 저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다음날은
마지막 사람이 나갈 때 지가 앞장서서 현관문 지키고 있다가 따라 나와버리고
그거 못하게 하면 이렇게 숨습니다.
어제는 퇴근하고 밤 11시 30분쯤 집에 왔는데
이녀석이 없는 겁니다....
우리 오는 소리가 나면 벌써 엘레베이터 타기도전에
반가와서 짖는 소리가 들리거나 현관문 딸때 펄쩍펄쩍 뛰며 깩깩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어젯밤은 집에 왔는데 정적이 감도는겁니다.
기분이 정말 묘하더군요.....무슨일이 생겻나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불을 켜고 불렀습니다......아무 소리도 안나더군요.....
무슨 일일까.....
어디갔나.........
온집안을 다 뒤지고 불러대도 반응이 없습니다.....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죠......
그러던 한참 후 무슨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찾아가려니 또 들리지 않는 겁니다.
그러기를 몇분 간신히 찾았습니다........
베란다 창고 안에서요......
문이 반만 열려있는데다가 입구에 물건들이 쌓여 있어서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는 그 창고 안에 왜, 어떻게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젠 남편이 가장 나중에 나갔는데 생각해보니 이녀석이 나갈 때 안보였다는 겁니다.....
요 며칠간 딸이 집에 와 있어서 딸하고 며칠간 쭉 집에 있다가 그애가
돌아가버린지 이틀만에 이런일이 생긴겁니다......
하루 정도는 곧 돌아 오겠지 하며 기다려봣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이틀째인 어제 이런 이런 사고를 친 것 같습니다...........
참, 강아지하고 같이 살아보니
그녀석도 감정이 있고 그 수준에서의 생각도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나갈 때 따라나오는 건 알겠는데
꽁꽁 숨는건 무슨 심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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