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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된 삶

헨리나우웬

교회 단톡방에 올라온 글이다.



결국 그는 캐나다의 라르쉬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에서 그토록 찾던 "집"을 만났다. 그가 쌓아 온 경력이나 그가 쓴 책들을 떠나 순전히 헨리 자체로만 받아들여지고 사랑받은 그곳에서, 그는 비로소 치유받았다. 그의 깨어진 모습이 어떻게든 나아져서가 아니라, 거기서만은 그 깨어진 모습이 오히려 부활로 들어가는 문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헨리는 텅 빈 갈망을 채우고 연약한 마음을 일으켜 세워 줄 해법을 우정이나 공동체에서 찾으려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공동체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데이브 레이크에서 그가 마침내 받아들인 진리처럼, 우리는 꼭 치유되어 온전해지지 않아도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딸로서 소명을 다할 수 있다.


죽기 몇 달 전 마지막 안식년 일기에서 그는 내면의 상 처, 즉 “사랑받고 싶은 끝 모르는 욕구와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집요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어쩌면 이 상처가 영영 사라지지 않고 늘 버티고 있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면 서도 그는 깊은 깨달음에 이르렀다. 어쩌면 이 상처는 “내 구원에 이르는 길이요, 영광에 들어서는 문이며, 자유로 향하는 길일지 모른다. 나의 상처가 위장된 선물임을 안 다. 짤막짤막하면서도 강렬한 이 많은 유기遺業, abandonment 의 경험을 겪으면서 나는 두려움을 버리고 하나님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는 법을 배운다. 그분은 끝없이 나를 받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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