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복된 삶

불면의 밤에 하는 묵상

728x90

*잠이 오지 않아서 옛날 글 뒤적거리다가
보게 된 글
지난 2020년4.10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

무시되는 십자가 강도의 신앙(고난주간 말씀묵상)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을 믿은 행악자(강도)는 십자가의 예수를 믿은 최초의 신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모든 믿는 자의 원조인 셈이다. 이 행악자의 신앙이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많다
 
평생 죄 속에 살다가 죽기직전에 예수 믿고 가까스로 구원받은 신자의 본보기로 생각한다. 이 행악자의 예를 세상을 진탕 즐기다가 죽기 전에 믿어 구원받는 최악의 믿음의 근거로 삼기도 한다. 또한 선한 행위가 전혀 없어도 오직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교리의 확실한 성경적인 근거로 제시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믿음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다. 비록 그의 믿음은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여러 면에서 참된 신앙의 본이 된다. 먼저 그는 주님을 메시아라고 믿기 가장 어려울 때 믿었다.
 
주님이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하고 많은 병자들을 고칠 때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메시아로 믿고 따랐다. 그러나 십자가 위에서 처절하게 약해져 자신도 구원하지 못하는 주님을 아무도 메시아로 믿을 수 없었다. 많은 무리들은 물론이고 제자들까지도 믿지 못했다.
 
그런데 이 강도는 처참하게 죽어가는 주님의 모습에서 아무도 보지 못한 메시아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희미하게나마 본 것이다. 주님이 행하신 놀라운 기적을 보고 주님을 믿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십자가 위에 달린 주님의 한없이 약해진 모습을 보고 그를 믿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이다.
 
그는 주님이 다른 이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 십자가의 첫 번째 열매였다. 평생 악을 행해 악이 뼈 속 깊이 배어 있는 악독한 자가 십자가의 주님을 만나 획기적으로 변화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비록 우리가 지금 복음을 통하여 알고 있는 십자가의 비밀을 다 알지는 못했지만 희미하게나마 십자가의 주님에게서 메시아의 영광을 보았던 것이다. 이렇게 십자가의 주님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이 참된 신앙의 핵심요소이다.
 
놀라운 기적이나 신비한 체험에서 주님을 믿은 이는 그런 것이 없으면 언제든지 주님을 떠날 수 있다. 이 회심한 행악자는 아무 선한 일을 하지 못하고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가 주님을 믿은 기간은 채 몇 시간도 되지 않았지만 그에게서 탁월한 회심의 열매를 볼 수 있다. 모든 이들이 주님을 떠났을 때, 죽기까지 주님을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수제자 베드로까지 주님을 버리고 떠났을 때, 이 행악자는 주님 곁에서 주님의 유일한 위로자와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주님이 자신의 고난의 첫 열매가 이 행악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을 보며 얼마나 위로를 받으셨을까. 그 옆에 비방하는 강도를 꾸짖으며 주님을 변호하고 주님의 의로우심을 증거했다. 이 회심한 강도는 주님과 십자가 죽음의 동반자였던 동시에 낙원으로 들어가는 동반자였다.
 
모든 사람들이 주님을 비방할 때 홀로 주님을 변호하고 주님의 편에 서기는 참 어렵다. 이 회심한 강도가 그런 신앙을 가졌다. 그는 옛사람이 주님과 함께 죽는 것에 미련이 없었다. 그에게 만약 십자가에서 내려와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그는 틀림없이 전과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주님 옆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이 강도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이미지이다. 우리도 우리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기꺼이 못 박히기를 원해야 한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와 함께 부활한 것이다. 이것이 세례의 의미이다.
 
십자가의 강도가 만약 십자가에서 내려와 좀 더 살 기회가 주어졌다면 그는 죽었다가 다시 산 자처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우리도 예수 믿을 때 우리 옛사람이 죽었지만 이 땅에서 육체 가운데 살 약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제 우리는 정말 죽었다가 다시 산 자처럼, 죄에 대해서 죽고 하나님에 대해 사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한다. 그럴 때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부활의 생명이 약동하는 이로 산다. - 박영돈 목사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722811647761277&id=100000974348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