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들네 집을 다녀오다가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학창 시절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지하철에서 고속터미널역에 내리니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인파에
떠밀려 다녔다.
가는데 마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데도
우린 쉬지 않고 폭풍수다를 쏟아냈다.
얘기하던 중에 젊은 시절 한 장면에
둘이 꽂혔다.
그녀가 먼저 대전은행동에서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얘기했다.
은행동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레코드가게에서 음악이
나오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자기도
모르게 레코드가게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그게 피셔디스카우의 노래였다고...
https://youtu.be/2qesjA38qRA?si=VYqAffCMDztpjnkR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도 은행동에서였다.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다가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첫전주에 반해서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레코드 가게에 들어가 이곡 제목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곡은 Terry jacks의 Seasons in the sun이었다.
https://youtu.be/3_kajOQ45xE?si=SNc0mPD7Af_nfLiX
그의 노래 If you go away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다.
그녀는 클래식,나는 팝송이었지만
각자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지금은
사라진 레코드가게에 대한 추억을
말하면서 아득한 그리움에 잠기기도 했다.
그녀는 요즘 포르테나에 빠졌다고 하고
나는 포레스텔라에 빠졌다며 서로
좋아하는 팀 자랑도 하고...
그녀는 토요일임에 불구하고 학교에
갑작스러운 회의에 참석하고 회의
끝나고 부랴부랴 시간 맞춰서
나와주었다. 정년이 넘었는데도
학교(대학교)에서 붙잡아서 아직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게 언제였나
서로 얘기하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작년에 안 만났었나?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작년에 신세계에서
만나서 만둣국을 먹었던걸 그녀가
먼저 기억해 냈다.
그때도 아들집 다녀오는 길에 만났었다.
태국음식점에서 쌀국수와 춘권 비슷한걸
저녁식사로 먹고 터미널 주변을 걷기도
하면서
내가 제주도 다녀온 이야기
그녀가 스리랑카 다녀온 이야기
그녀가 다시 여행하게 될 돌로미티
이야기 거의 4시간을 쉬지 않고
수다를 떨다가 마지막으로 베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행복해하고
내가 차 타는 것까지 보고 헤어졌다.
학창 시절 친구를 만나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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