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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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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신은 대지와 물과 태양을 주었다.

 

대지와 물과 태양은 사과나무를 주었다.

 

사과나무는 새빨간 사과를 주었다.

 

그 사과를 그대가 내게 주었다.

 

부드러운 두 손으로 감싸서

 

마치 세상의 시작 같은

 

아침의 햇살과 함께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당신은 내게 오늘을 주었다.

 

잃어버릴 수 없는 시간을 주었다.

 

사과를 기른 사람들의 미소와 노래를 주었다.

 

어쩌면 슬픔도

 

우리들의 머리 위로 펼쳐진 창공에 가리운

 

저 목적 없는 것에 거스르며

 

그렇게 그대는 그대 자신도 모르게

 

그대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내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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