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투운동을 보면서 내마음 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신사"였다.
성폭력을 한 유명인사들은 그들의 추한 인품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존경대신 경멸을 받게 될 것이다.
혐오의 대상이 될 것이다.
욕망을 조절 못하고 주변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할 줄 몰랐던 추한 그들의 반대가 신사일 것이다.
서양격언에 한사람의 신사를 만드는데 3세대(약10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it takes three generations to make a gentleman.
우리 엄마들이 아들을 신사로 잘 길러낼 책임도
있는 것 같다.
그'신사'가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유리알유희에
나오길래 올려본다
유리알유희 2(민음사)
P.142,
명랑하면서도 다정한 이인물은 그 인품과
말 속에 의무를 느끼게 하고 고귀하고 훌륭하며
기사적인 동시에 보다 높은 노력과 힘을 불러내는
무엇을 가지고 있었다....
티토는 이 낯선 사람에게 있는 무엇이
그처럼 자기 마음에 들고 존경할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결국 그것은 이 사람의 고귀함과 탁월함과 신사다운
기질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마지막 요소가 무엇보다 그의 마음을
끌었다.
크네히트라는 인물은,비록 아무도 그의 가족에
대해 알지 못하고 또 설사 그의 아버지가 구두수선공
이었다고 한다 해도 고귀하며 신사이며 귀족이었다.
그는 티토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고귀하고
고상한 인물이었으며,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고귀하고 고상한 인물이었으며, 아버지보다 나았다.
가문의 귀족적인 본성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소년은
자기 아버지가 그러한 것에서 벗어난 사실을 용서할
수 없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정신적인,
교양에 의해 키워진 귀족을 만난 것이었다.
오랜 조상이나 세대의 열을 뛰어넘어 오로지
한 인간의 인생을 통해, 평민의 아이를 고귀한
귀족으로 만드는 기적을, 행운의 조건들이 맞았을 때
드물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자존심이 불처럼 강한 이 소년의 마음속에는, 이런
종류의 귀족이 되고 거기에 봉사하는 것은 자신에게
의무이자 명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토록 부드럽고 다정한,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신사인 이 인물 속에 자기 인생의 의미가 구체적인
모습을 띠고 나타나 자기에게 다가와서 삶의 목적을
정해 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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