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작은 송년회

sugee 2024. 12. 12. 20:48


올해가 가기 전에
함 봬야 될 텐데 생각하고
있던 차였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지난주 보은에 계신 원로목사님
사모님이 보고 싶다고 콜 하셨다

만날 날을 주말로 정했었는데
연말인지라 자꾸 일이
생겨서 미뤄진다.
안 되겠다 싶어서 평일
점심시간에  만나자 하고
오늘 만나기로 했다.
만나는 날 부디 날씨가
방해하지 않길 기도하며
오늘을 기다렸다
기도한 대로 날씨는 청명하고
따뜻했다


미원면 왕서방에서


삼선우동, 짜장, 군만두 탕수육(중)
세 명이서 먹었는데 결국
탕수육과 군만두는
다 못 먹었다
모두 맛있었는데...
우리끼리의 송년회같은 분위기였다.

점심 먹고 밀린 이야기
나누기...
그 옛날 단둘이 부흥회 하듯
밤새우며 말씀 읽고 찬양하며
기도했던 일을 추억하는 걸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고
마지막엔 눈물을 쏟으며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작별했다



배추, 무, 은행, 늙은 호박
은행, 대추, 귤
들고 오기도 버거울 정도로
이것저것 많이도  싸주셨다.
30여 년을 같이하며 어려울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기도로 응원해 준 사이이니
든든한 영적 가족이다
은퇴하시고 대전을 떠나셔서
못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교제가 이어지니 얼마나 다행인지....
사모님을 만나러 가는 날은
내가 운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