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주중동성당에서
sugee
2024. 11. 23. 09:22
엊그제 여중시절부터 친구였던 M이
우리 집에 와서 1박을 했다.
부여를 가보고 싶다고 해서
엊그제 부여를 다녀왔다.
나와는 달리 에너지도 넘치고
호기심도 넘치는 친구 덕분에
그날 하루 20000보를 걸었다.
중학교시절부터
독실한 천주교신자였던 친구
그녀의 영향을 받아서
고1 때 나도 영세를 받았었다.
나의 세례명은 세시리아
친구는 해마다 내 세례명인
세시리아축일이 되면
날 위해 기도한다며
연락을 해오곤 했었다.
마침 어제 11.22일이
세시리아축일이었다
친구가 내 축일이니 나를 위해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싶다고 해서 공주중동성당을 찾았다
잠겨있는 성당문을
사무실에 찾아가서 열쇠를
받아와 열고 들어갔다
아무도 없어 정적이 흐르는
성당에 나도 앉아서 돌아온 탕자 같은
마음이 되어 잠시 기도를 드렸다.
성당 맞은편에 보이는 구 공주박물관
이 일대는 내 젊은 날 추억이
서린 장소다.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사진만
찍어 왔다.
친구와 1박 2일 지내며
부여, 공주를 돌아봤고
밤에는 뉴욕에 있는 친구와
셋이서 소식을
나누며 젊은 시절로 잠시
돌아가 수다를 떠는 감격적이고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남편이 나 대신에 아들집에 가서
봉사를 해준 덕분에 가질 수
있었던 즐거운 힐링의 시간이었다.